주니치의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병규(33) 역시 무관의 한(恨)을 풀었다. 이병규는 "프로에 와서 첫 우승"이란 소감으로 짤막하지만 간절했던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우승 하루 뒤인 2일 는 '주니치가 FA로 풀리는 세이부 외야수 와다 가즈히로(35) 영입전에 뛰어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니치의 1차적 과제는 우승 전력의 유지다. 그렇기에 내부 FA인 후쿠도메(외야수)와 이와세(마무리)를 잔류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러나 후쿠도메가 팀을 떠날 경우, (그 대안으로) 와다를 상정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니치는 지난 8월부터 와다를 물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와다는 원 소속구단 세이부와 2년간 6억 엔의 연장 계약 조건을 거절해 FA 권리 행사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와다는 현재 베이징 올림픽 대표로 차출된 상태이기에 12월 초 예선전을 마친 뒤 본격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우투우타인 와타는 올 시즌 타율 3할 1푼 5리에 18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후쿠도메 잔류 시도와 와다 영입설은 같은 외야수인 이병규에게 직격탄이다. 주니치는 1루 우즈, 2루 아라키, 3루 나카무라, 유격수 이바타로 내야진은 물샐 틈 없다. 외야도 한 자리는 모리노가 붙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용병이나 FA 영입 등, 주니치의 공격력 보강 포인트는 외야 요원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처지이기에 이병규로선 클라이맥스시리즈와 일본시리즈에 이어 또 하나의 단기전 빅매치인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을 허투루 치를 수 없다. 12월 초 대만에서 열리는 예선전에 호시노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최정예 프로 올스타가 나서기 때문이다. 좁게는 와다와의 대결이고, 넓게는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재현이 되어야 이병규의 활로가 트인다. 실제 일본시리즈 2차전을 현지 해설한 이토 전 세이부 감독은 이병규를 두고 한국의 WBC 멤버란 사실부터 떠올렸다. 일본 야구계에 한국야구는 WBC로 각인된 것이다. 결국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은 WBC 유사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주니치에서 생존해야 할 이병규는 물론 일본 진출을 시야에 넣은 김동주(31, 두산) 역시 대회 결과에 따라 대우가 달라질 전망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