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환과 달리 이들이 K리그 경기 뛸 수 있는 이유는?'.
2일 축구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7월 아시안컵 '음주파문'을 일으킨 이운재(34, 수원), 우성용(34, 울산), 김상식(31, 성남), 이동국(28, 미들스브러)에게 대표자격정지 1년을 공통으로 부과했다. 여기에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선동한 이운재에게는 협회 주최 경기 3년간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 80시간을 부과했고, 나머지 3명에겐 축구협회 주관 경기 2년간 출전 정지 및 사회봉사 40시간을 부여했다.
이번 결정을 놓고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팬들로서는 의문점을 품고 있다. 어떤 의문점이 있으며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하나씩 짚어보자.
▲ 방승환과 달리 K리그 출전이 가능한 이유는?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K리그 출전 여부였다. 지난 10월 1년 자격정지를 당한 방승환은 K리그에도 출전할 수 없지만 이들은 K리그는 출전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이갑진 협회 상벌위원장은 두 사항을 놓고 다른 용어를 썼다. 방승환의 경우에는 '협회 주관 경기 1년 출전 정지' 였고 이번에는 '협회 주최 경기 출전 정지' 였다. 즉 주관하는 경기는 협회가 직접 주최하는 경기(FA컵, 친선 A매치)뿐만 아니라 프로연맹, 대학연맹 등 산하 단체가 주최하고 협회가 승인하는 경기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방승환의 경우에는 프로연맹이 주최하고 협회가 승인하는 K리그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이번 경우에는 협회가 직접 주최하는 경기만 뛸 수 없다. 따라서 프로 연맹이 주관하고 협회의 승인을 받는 K리그에는 이들이 뛸 수 있다.
이갑진 상벌위원장은 "이번의 경우에는 선수에 대한 관리권이 대표팀에 있었기 때문에 소속팀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소속팀에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 고 말했다.
▲ 1년 이후 열릴 A매치는 뛸 수 있을까?
이운재는 협회 주최 경기 3년 출전 정지, 우성용 이동국 김상식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럴 경우 대표 자격 정지 1년이 지난 후 대표팀에 발탁됐을 경우 열릴 A매치는 뛸 수 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경기 주최자에 따라 다르다.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친선 A매치는 징계 기간이 끝날 때까지 뛸 수 없다. 하지만 아시안컵과 월드컵, 올림픽 등은 협회 주최가 아닌 AFC나 FIFA가 주최하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다. 다만 1년 후 국가대표팀에 뽑혀야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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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경기 중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는 김상식-이동국-우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