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조인성, "4년 44억 원 달라"
OSEN 기자
발행 2007.11.02 15: 51

올해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특급 포수 조인성(32, LG)이 요구액을 처음 밝혔다. 조인성은 FA 신청(3일 자격 공시)을 앞두고 최근 LG 구단과 만난 자리에서 희망하는 몸값으로 ‘4년 최대 44억 원’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LG 구단과 조인성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인성이가 구단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희망액을 밝혔다. LG 구단은 아직 제시액을 밝히지 않은 채 계약기간을 4년 보다는 짧게 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즉 LG 구단은 일단 몸값보다는 계약기간을 4년 보다는 짧게 3년 정도로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막판이던 지난 9월말 “역대 포수 최고 몸값을 받고 싶다”며 이전 최고액인 삼성 진갑용의 ‘3년 최대 26억 원’ 이상을 받겠다던 조인성이 진갑용의 계약을 4년으로 환산한 35억 원 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을 희망한 것이다. 올해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인성은 LG 트윈스 역대 FA 계약자 중 최고액을 요구한 셈이다. LG에서 가장 많은 몸값을 받으며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지난 겨울 영입한 에이스 투수 박명환으로 ‘4년 최대 40억 원’이었다. 조인성은 이전부터 최고 몸값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특급 포수임을 강조해왔다. 조인성은 “내가 갑용이 형보다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며 진갑용 이상의 금액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인성은 공수를 겸비한 포수로서 희소가치가 높다. LG가 최근 은퇴하고 코치 수업 중이던 김정민을 현역으로 복귀시켰지만 조인성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포수가 없다는 점도 조인성에게 유리한 점이다. 올해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한 LG로서는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려면 공수에서 튼실한 활약을 펼치는 조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조인성이 올 시즌 단 2경기를 제외한 124게임에 출장해 타율 2할8푼2리에 13홈런 73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도 협상에 고무적인 부분이다. 지난해 FA 대박을 터트린 진갑용의 성적(110경기 타율 2할8푼8리 6홈런 47타점)에 비해 못할 것이 없다. 수비에서도 ‘앉아쏴’라는 별명처럼 도루저지 능력이 탁월하다. 조인성은 평소 “LG에 남는 것이 최우선이다. 프랜차이즈 선수로 뛰면서 정든 곳이 LG”라며 웬만하면 소속팀 LG와 FA 계약을 하겠다는 생각도 내비치곤 했다. 만약 원소속팀 우선협상 시한(11월 18일까지)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에 나가 몸값에 대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주전 포수가 급한 곳은 한화와 현대다. 현재 올림픽 예선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훈련에 열중인 조인성이 올림픽 티켓 획득과 함께 몸값 대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인성은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드림팀 주전 포수로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크게 기여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