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환과 대표선수들에 대한 징계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방승환의 징계 수위가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대표 선수 4명에게 내려진 징계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상벌위원회(위원장 이갑진)를 열고 음주 파문을 일으킨 이운재(수원) 우성용(울산) 김상식(성남) 이동국(미들스브러)에게 대표선수 자격정지 1년과 함께 축구협회 주최 경기 출전정지 3년(이운재), 2년(나머지 3명)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운재는 나머지 동료 3명보다 좀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은 이유는 주장이면서도 오히려 음주를 선동한 탓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해당 구단들이 우려했던 프로 경기 출전정지는 내려지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인천 관계자는 "결국 대표팀에 포함된 유명한 선수들에게만 지나치게 유리한 처벌이 아니었느냐"면서 "유명무죄-무명유죄란 말을 참으로 실감할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인천 관계자는 또 "사실 30대 중반의 이운재 등의 경우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 않느냐"면서 "젊고 한창 뛰어야 할 방승환만 프로 경기까지 소급해서 1년씩이나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올 시즌 인천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방승환은 지난달 3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전남 드래곤즈와 2007 하나은행 FA컵 준 결승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불복, 유니폼 상의를 벗어나는 등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축구협회 상벌위원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수원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7 험멜코리아 대학선수권 준결승전을 관전하던 박이천 인천 감독은 “당시 주심을 맡은 해당 심판도 1년간 자격정지를 받았을 정도로 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게 밝혀졌는데 수위 조절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인천 관계자는 박 감독이 방승환의 징계에 대해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아직 구단의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징계가 내려진 뒤 일주일 내로 재심을 청구해야 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음주 사건과 비교한 뒤 구단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어깨 탈구와 발목 피로골절 증세에 따라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방승환의 징계 수위가 낮춰지지 않을 경우, 인천은 해외에 내보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