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성기의 구도 기미야스 같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지휘하는 베이징 올림픽 일본 야구 대표팀이 지난 1일 그동안 수집한 한국의 데이터를 집중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본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특기 사항은 한국의 일본전 선발을 사실상 류현진(한화)이라 규정한 대목이다. 고베에서 자율 합숙훈련에 한창인 일본 대표선수들 역시 영상 데이터를 관찰한 뒤 류현진에 대해 평가를 내놓았다. 요코하마 4번타자 무라타 슈이치는 "몸쪽 직구와 체인지업이 인상적이다. 노련하게 공을 던진다. 외곽 체인지업을 조심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히로시마 간판타자 아라이 다카히로도 "직구가 좋아 체인지업이 사는 것 같다"며 류현진의 완급조절 능력을 경계했다. 특히 한신의 노장 포수 야노 아키히로(39)는 2일 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볼은 야쿠르트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처럼 거칠지 않다. 커브도 없다. 그러나 전성기의 구도 기미야스 같은 느낌이다. 체인지업도 던질 줄 알고, 승부구가 다양하다. 벅찬 상대라 생각한다"라고 호평했다. 세이부-다이에-요미우리를 거쳐 올 시즌 요코하마로 이적한 40대 최고령 투수 구도는 통산 200승을 거둔 일본의 전설적 좌완 선발이다. 한편 2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대표팀 소집 이틀째 훈련을 시작한 류현진은 연습에 앞서 "작년 카타르 아시안 게임은 많이 아쉬웠다. 플레이오프 이후 근육이 뭉쳐서 안 좋았는데 지금은 충분히 쉬어서 컨디션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일본전 선발 가능성에 대해선 "작년에는 분석을 많이 안 했는데 올해는 상대 타자를 비디오로 철저히 분석하겠다. 일본전에서 던지고 싶다. 다르빗슈 유(니혼햄)와 대결해도 점수를 주지 않겠다"라고 설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