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명일(32)이 동부의 5연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에서 원주 동부는 창원 LG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20점차 이상 앞서더니 3쿼터 한때 30여 점 차까지 리드한 끝에 84-61로 대승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3점슛 6개를 넣으며 20득점을 올린 표명일이다. 표명일은 동부가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그만큼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표명일은 지난 10월 31일 KT&G전에서 13점에 리바운드 4개와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꾸준히 10점 이상 넣었고 28일 KTF전에서도 18점, 어시스트 3개를 올렸다. 가드로서 빠른 속공을 주도하는 것을 물론 득점도 팀에서 일부 맡아주며 동부의 연승가도에 앞장서고 있다. 2007년 초 KCC와 3대3 트레이드 때 동부 유니폼을 입게 된 표명일은 사실 '만년 2인자'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당시 KCC에는 이상민이라는 특급가드가 버티고 있었고 추승균까지 있는 상황에 표명일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이상민의 백업 가드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동부로 건너온 뒤 그는 전창진 감독의 부름을 받고 열심히 연습했다. 전 감독이 가드진이 부족한 동부에 충분히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하고 표명일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기쁨을 주는 선수"라고 전 감독이 말할만큼 성장한 표명일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기 위해 한발더 달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전 감독은 하루가 다르게 플레이가 좋아지는 표명일의 볼을 쓰다듬는 장면이 2일 중계 카메라에 잡혔을 정도다. 오코사와도 짝을 이뤄 2대2 플레이라든지 속공시 빠르게 단독으로 슛을 마무리하는 능력 등 표명일은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에 '늦깎이' 표명일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