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것이 돼야 승리할 수 있다". 지난 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는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T&G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KT&G 유도훈 감독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삼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유도훈 감독은 "삼성은 다섯 명이 하는 농구보다는 속공에서 이루어지는 공격이 많기 때문에 공격의 시발점인 이상민을 잘 막고 우리의 세트오펜스가 잘 된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비책을 내놓았다. 이날 경기서 KT&G 선수들은 감독의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며 경기 초반 삼성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특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긴 했지만 빠른 농구에 맞불작전을 펼치며 잘 막아냈다. 하지만 경기 초반 부진했던 이상민이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유도훈 감독의 희망은 깨지기 시작했다. 두 차례 연장까지 가 50분간 치러진 이날 경기서 이상민은 41분 동안 뛰며 19득점 7도움을 기록했고 2차 연장서도 귀중한 골밑슛을 터트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2차 연장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유도훈 감독은 벌게진 얼굴로 인터뷰실로 입장해 "어쩔 수 없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팀을 이끌도록 하겠다. 기본적인 작은 것이 되어야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KT&G는 이날 패배로 2승4패의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과연 유도훈 감독의 지략이 선수들의 능력에 맞물려 꽃을 피울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