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효과, 이번에는 통할까. 삼성이 지난달 29일부터 괌에 차린 마무리 캠프에 사사키 교스케 인스트럭터를 또 초청했다.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 출신 사사키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삼성 타자들을 지도한 바 있다. 사사키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스펀지 공 타격 훈련'을 삼성 타자에게 적용했다. 스펀지 공 타격 훈련이란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노란색 스펀지 공을 던져 이를 배트로 치는 훈련. 일반 공과는 달리 무게가 가벼워 잔잔한 바람에도 움직임이 커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공이 뻗지 못하기 때문에 임팩트 순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사사키의 설명. 차세대 삼성 타선을 이끌 강봉규(29), 신명철(29), 조영훈(25), 조동찬(23)은 이른바 '애제자 4인방'으로 불리며 집중 조련을 받았다. 시즌 중에도 대구구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족집게 타격 과외를 실시했으나 기대 만큼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 애제자 4인방의 시즌 성적에서 사사키 효과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강봉규는 83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2리(142타수 40안타) 1홈런 13타점 20득점 4도루, 신명철은 타율 2할5푼2리(416타수 105안타) 5홈런 31타점 43득점 19도루로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이나마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차세대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영훈과 조동찬은 실망 그 자체. 조영훈과 조동찬은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팀타율도 마찬가지. 올 시즌 팀 타율은 지난해보다 1리 떨어진 2할5푼4리로 한화와 함께 나란히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사사키 과외'가 내년에는 효과를 볼 것인지, 별 다를 바 없이 거품으로 끝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