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라도 돌아오겠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정해성 전 감독(49)는 차분한 목소리로 한국축구와 K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되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정 감독이 제주 지휘봉을 놓은 3일 오전 전화 통화에서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라며 "충분히 공부하고 휴식을 취한 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작년 11월 구단과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정 감독은 계약 기간을 다 못채운 것에 대해 "25년 동안 거의 휴식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고, 뭔가 고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정 감독은 "부족한 감독을 믿고 잘 따라준 선수들과 제주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면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코칭스태프와 구단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단 정 감독은 주변 정리가 끝나는 대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축구 연수를 떠날 예정. 지난해 레딩과 토튼햄 핫스퍼를 돌아본 정 감독은 이번 연수기간에는 풀햄과 페예노르트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정 감독은 "지도자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데 그동안 시간에 쫓기느라 제대로 스스로의 발전을 꾀하지 못해왔다"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차분히 지식을 채워나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편 지난 94년 전신인 유공 코끼리 스카우트로 제주와 인연을 맺은 정 감독은 2004년 1월 부천SK 사령탑으로 취임, 4년간 팀을 이끌며 통산 44승48무55패의 성적과 함께 2004년 FA컵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