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떠난 '김호의 아이들', 챔프전서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7.11.03 14: 29

K리그에는 '김호의 아이들' 이라는 단어가 있다. 현재 대전을 이끌고 있는 김호 감독이 육성한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김호 감독은 70년대 대표팀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한 후 지도자로 변신해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최강희 황석근 정용환 윤성효 등 많은 선수들을 길러냈다. 이들 김호의 아이들 1세대가 현재 각 급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면 고종수 조병국 조성환 조재진 이종민 등 2세대들은 현재 K리그 구석구석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중 김호 감독이 수원 시절 아꼈던 수비수 조병국(26, 성남)과 조성환(25, 포항)이 K리그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맞붙는다. 조병국은 2002년, 조성환은 2001년 수원에 입단했다. 둘은 당시 김영선(32, 전북)이라는 베테랑 수비수의 리드 아래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2002년 수원은 26실점을 기록하며 전남(21실점)에 이어 리그 최강급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둘은 차범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부상과 여러 가지 이유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차 감독은 무사-박건하-곽희주로 이어지는 스리백라인을 선호했던 것. 자신의 선택이 우승으로 이어지자 차범근 감독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선수들을 중용했고 김호의 아이들은 팀을 떠나기 시작했다. 조병국은 2005년 시즌 시작전 성남으로 이적했고 조성환은 2005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포항으로 팀을 옮겼다. 둘은 각각 성남과 포항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2005년 부상 등으로 적응기를 거친 둘은 2006년 시즌부터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조병국의 수비력과 빠른 발을 주목해 센터백의 중임을 맡겼다. 조병국은 2006년 친정팀 수원을 꺾고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조성환은 포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조성환의 터프한 수비력을 중용해 스리백의 한 자리를 맡겼다. 조성환은 특유의 투지를 불태우며 포항의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자신의 몫을 했다. 수원에서 나온 후 성남과 포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병국과 조성환. 김호의 아이들은 이제 동지에서 적으로 만나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다. bbadagun@osen.co.kr 조병국-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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