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혀서일까. 인터뷰 내내 고영민(23, 두산)은 상기된 표정으로 '영광이다','열심히 하겠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3일 성남의 국군체육부대 야구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사흘째 훈련에서 고영민은 청소년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며 적응이 안 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두산서 보여줬던 빠른 '발'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빈 틈이 있다면 시즌 때처럼 언제든지 뛸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일본 배터리의 견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에 "사람이 하는 것은 단점이 다 있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날카로운 대답을 남겼다. 또한 고영민은 일본과 대만에는 왼손 타자이거나 발이 빠른 선수들이 많아 약간 뒤로 가서 수비하기는 힘들 것이라 밝혔다.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때 뒤로 물러가서 수비를 해 '2익수'라는 별명을 얻은 고영민은 일본 주전 포수로 아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어깨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도루는 포수보다 투수를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고영민은 "유니폼이 멋있다"며 박찬호를 가까이서 본 소감을 묻자 "정말 잘 생겼다. 멋있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