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나는 문제아로 찍혔을 뿐이다".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배리 본즈(43)가 자신은 희생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본즈는 지난 3일(한국시간) < MSNBC >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유 없이) 찍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스포츠계를 뒤흔든 '발코 스캔들'에 연루된 본즈는 지난 2004년 연방 대배심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코사에서 건넨 약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스테로이드 복용설을 일축하던 그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그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본즈는 올시즌 28홈런을 추가해 통산 762홈런을 기록, 행크 애런(755개)를 넘어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왕에 등극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올해로 계약이 끝난 본즈를 붙잡지 않겠다고 공개선언했고, FA 시장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일 구단도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본즈는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음모에 당했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본즈는 "내가 어떤 구단에 합류하든 절대 논란거리는 없을 것"이라며 "나는 야구 선수일 뿐이다. 구단에 짐이 될 만한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본즈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6리 28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 미달이긴 하지만 출루율(0.480)과 장타율(0.565)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본즈의 주장과 달리 그의 약물복용설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인 데다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기소 가능성도 무시 할 수 없다. 여기에 많은 나이와 부상으로 전경기 출장이 어려운 점에서도 그를 탐낼 구단은 많지 않다. 본즈는 15년간 몸담은 '고향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구단의 일처리에 실망했다. 나는 샌프란시스코를 가족으로 여겼지만 구단은 나의 팬이 아니었다"며 "앞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구단은 이런 기회를 빼앗았다"고 말해 평소 그에게선 볼 수 없었던 '약한 모습'도 드러냈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