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 돌풍의 주역 '앙팡 테리블' 고종수(29)의 잔류가 사실상 확정됐다. 올 시즌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대전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고종수는 최근 팀과의 재계약 방침을 확정지었다. 데닐손의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이적이 유력한 상황 속에 고종수만큼은 꼭 붙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온 대전도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열악한 팀 사정에 잔류냐, 이적이냐를 놓고 고종수는 다소 갈등해 왔던 게 사실. 그러나 고종수 본인은 은사인 김호 감독에게 좀 더 가르침을 받겠다는 입장을 거의 굳힌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3일 고종수의 측근은 전화 통화에서 "아직 대전 관계자와 만나지 못해 연봉 등 구체적인 사안을 합의하지 못했지만 고종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자신을 받아준 구단과 예전 기량을 되살리고 있는 김호 감독의 밑에서 당분간 더 머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연봉 몇 푼을 더 받는다고 이적을 고려할 시점이 아니다. 고종수와 진지하게 대화해온 결과 금전적인 문제보다 얼마나 더 자신을 키워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잔류 의지를 천명했다. 대전 관계자도 "이미 정규리그를 마쳤을 때 (고종수와) 반드시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내렸다"면서 "우리도 가능한 한 선수가 원하는 만큼 금전적 보상을 해주고 싶다"고 고종수측의 재계약 의사를 반겼다. 지난 2005년 말 전남 드래곤즈에서 나온 뒤 1년이 넘도록 그라운드를 떠났던 고종수는 올해 초 대전에 입단,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고종수는 대전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잦은 부상으로 복귀전을 미뤄오다 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반기부터 되살아나며 6경기 선발 출전과 함께 1골-1도움을 기록, 대전을 6강으로 이끌어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한편 측근을 통해 재계약 의지를 표명한 고종수는 다음주 초 대전 구단과 연봉과 수당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할 예정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