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가수 수난시대다. 최근 톱가수 이효리와 아이비가 동시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효리는 국민 연금 체납으로 서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는 처지로 전락했고, 아이비는 숨겨왔던 전 남친과의 스캔들 공개로 곤란을 겪고 있다. 상황은 이효리가 더 나쁘다. 해마다 일반 서민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거액을 벌어들이는 톱스타 연예인이 국민연금을 체납했기 때문이다. 빠듯한 생활 형편에도 적잖은 돈을 꼬박꼬박 내야하는 국민연금 부담에 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던 터다. 이효리가 불타는 집에 휘발유를 부은 꼴이 됐다. 이효리가 지난 1년 동안 국민연금을 체납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소속사 관계자가 “주소지 이전을 하지 않은 탓에 국민연금 체납 사실을 몰랐다.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식기는 커녕 더 끓어오르는 중이다. 지역가입자로 분류된 이효리는 소득이 있는 국민이라면 의무적으로 내야한다. 소속사 해명은 “효리가 1년 반 전에 부모님을 떠나 독립을 하면서 주소지 이전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국민연금 지로가 부모가 살고 있는 집으로 도착했던 모양”이라며 “부모가 이효리의 소득을 모두 관리하는데 요즘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시는 등 집을 비울 때가 많아 미처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당해 본 사람은 다 안다'는 게 이같은 이효리측의 해명을 반박하는 네티즌 댓글이다. '국민연금 1, 2개월만 연체하면 연금공단 관계자들의 독촉전화로 전화통이 불이 나고 독촉장이 쏟아지는데 왜 몰라겠느냐'는 지적이다. 현재 광고 촬영을 위해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이효리는 5일 귀국하는 대로 주소지를 이전하고 연체된 금액을 납부할 계획이다. 아이비가 2년 가까이 사귀었던 전 애인으로부터 공갈 협박을 당했다는 스캔들은 속사정이 조금 복잡하다. 일단 아이비는 당분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남자 관계가 복잡했다'는 의혹의 시선과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폭력적 애인한테 끌려다녔다'는 동정론이 그 것이다. 아이비 소속사측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비는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오늘 기자회견장에 오게 해 옆에 가만히 앉아 있게 만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상태였다. 간신히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정도이며 심리적인 패닉상태인 것 같다”고 현 상태를 설명했다. 데뷔 시작과 동시에 아이비와 교제를 시작했던 Y씨는 유명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고 얼마전 퇴사 후 이직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비와의 사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휴대전화를 부수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의 위협은 물론이고 “함께 찍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 “내일 인터넷에 무엇이 뜨는지 두고봐라”는 등의 협박을 해왔던 정황이 인정돼 드러나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또 자신들의 교제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겠다며 일부 영화사와 연예기획사를 찾아가기도 했으며 팔, 다리, 배 등에 아이비의 이름을 새긴 문신을 지우기 위한 시술비용 4500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비측 주장대로라면 아이비가 일방적인 사랑의 피해자지만 유씨의 진술은 아직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아이비가 자신과 사귀는 도중에 바람을 피웠다는 가수 H군 관련 내용은 여러가지 이유로 네티즌 사이에서 수긍을 얻고 있는 중이다. 결국 아이비 역시 시한폭탄을 가슴에 묻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올 가을은 섹시가수의 대명사 이효리와 아이비에게는 잊고 싶은 계절로 자리잡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