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최희섭 때문에 가슴 쓸어내린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7.11.04 09: 42

"최희섭 아니지?".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에서 가을훈련에 돌입한 KIA 캠프에 조그만 소동이 일었다. 최근 경찰이 적발한 가짜 유학 서류를 위조한 병역비리 혐의자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해외파 출신으로 WBC대회에 출전했다는 점도 부각됐다. 당연히 최희섭으로 생각될 수도 있었다. 깜짝 놀란 조범현 신임 감독이 구단 측에 진위 여부를 타진했다. 구단에서 부산하게 알아본 결과 최희섭은 아니었다. 최희섭은 고려대 시절 유학형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가짜 유학생은 아니라는 그럴 듯한 해석도 함께였다. 지난해 WBC 4강 공로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최희섭은 현재 광주의 모부대에 입소, 4주간의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있다. 조범현 감독이 민감해진 이유는 만일 최희섭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자칫 병역면제 혜택이 취소된다면 큰 전력 손실을 우려했기 때문. 그만큼 최희섭은 내년 시즌 KIA 공격의 핵이다. 지난 시즌 최희섭은 4번타자와 5번타자로 번갈아 기용됐지만 조 감독은 붙박이 4번으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장타력과 해결사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그야말로 2008 시즌 청사진에서 대들보 노릇을 기대받고 있다. 최희섭은 지난 5월 입단할 때는 훈련 부족으로 인해 부상까지 당했다. 그러나 이제는 착실한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로 몸을 다진 상태에서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최희섭이 30홈런, 100타점만 기록한다면 4강은 떼 논 당상으로 여기고 있다. 최희섭도 내년에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번 가짜 유학생 파문과 함께 일어난 조범현 감독의 민감한 반응은 그만큼 최희섭이 내년 시즌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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