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난에 처한 현대 유니콘스의 운명이 오는 25일까지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지난 3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격려 만찬 자리에서 만난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위 관계자는 “STX가 25일까지는 인수 여부를 최종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STX 그룹은 유럽 최대 크루즈선 조선소 인수 등 현대 이외에도 인수 합병건이 여러 건이 걸려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 인수 문제를 쉽게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주변 정황으로 볼 때 STX가 현대 구단을 인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 유니콘스의 새 주인으로 STX 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점쳤다. 25일은 야구단 급여일로 이번 달은 일요일인 관계로 빠르면 23일 STX의 인수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달까지 새로운 인수자가 나오지 않으면 한국야구위원회는 현대 야구단에 추가 운영자금을 긴급 대출해주거나 응급조치를 발동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KBO는 지급보증으로 올 시즌 현대 야구단의 운영자금을 대출받도록 했고 지난달에는 급여일에 맞춰 10억 원을 긴급 대출해 준 바 있다. 따라서 KBO와 현대 구단으로서는 STX가 이번 달까지는 인수 여부를 결론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급할 것이 없는’ STX는 최근 잇단 인수 합병 등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점은 야구단 운영 여력을 높인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9월 28일 현대 야구단 인수후보로 언론에 거론되기 시작할 때 주당 7만 7800원이었던 주가가 한 달 만인 10월 30일 현재 14만 2500원으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STX 주가는 유럽 최대 크루즈선 조선소인 ‘아커야즈’ 등 잇단 인수 합병으로 무섭게 치솟고 있지만 야구단 인수설로 인한 홍보효과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야구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조선업 등 중공업을 기반으로 하는 그룹으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었던 기업이었지만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구단 인수설을 계기로 일반인들에게도 STX 그룹이 어떤 기업인지를 확실하게 알릴 수 있었다는 분석인 것이다. 올해 초 농협이 현대 야구단 인수 여부를 놓고 언론의 주목을 끌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것과 흡사한 셈이다. 첫 인수설이 보도된 후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는 STX 그룹이 이번 달에는 최종 결론을 낼 것인지 주목된다. 여느 해처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원당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쌓고 있는 현대 야구단은 이번 달까지는 새 주인이 나타나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내년 시즌 용병 영입작업 등 야구단 운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