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성남 일화를 물리치고 2007년 K리그 챔피언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원재의 맹활약에 힘입어 성남을 3-1로 눌렀다. ▲ 축제 분위기에서 시작된 경기 경기장은 포항 지역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경기 시작 한두 시간 전부터 스틸야드로 향하는 도로는 정체를 빚기 시작했다. 포항 시민들은 포항의 검고 붉은색 줄무늬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도 붉은 색 해병티셔츠를 입고 포항을 응원했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2만 여 관중들은 휴지폭탄을 던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 강하게 맞부딪친 양 팀, 일진일퇴의 공방 양 팀은 초반부터 서로 강하게 맞부딪혔다. 초반 기싸움에서 지면 경기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양 팀 선수들은 몸과 몸을 격렬하게 부딪히면서 전의를 붙태웠다. 성남은 전반 4분 남기일과 14분 손대호의 슈팅으로 포항을 공략했다. 포항은 19번 따바레즈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21분에는 오른족 엔드라인을 파고든 슈벵크가 개인기로 돌파한 후 슈팅을 날렸으나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 박원재의 선제골, 앞서나가는 포항 경기는 포항의 우세 속에 날카로운 성남의 역습으로 진행되어녔고 이런 양상이 고착될 무렵 박원재의 첫 골이 터졌다.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세트피스에서 나온 골이었다. 전반 31분 미드필드 지역 좌측에서 따바레즈가 강하게 회전을 준 프리킥이 공격수와 수비수의 경합 속에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것을 박원재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낸 것. 지난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포항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전반 34분과 42분 포항은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골대를 조금씩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은 공격에 힘을 실었으나 포항의 압박에 막히며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 성남의 파상공세, 골대와 수비에 걸려 후반 들어 성남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포항이 센터백들과 크게 전진한 윙백의 조그마한 틈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성남으로서는 남기일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은 후반 13분이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성남의 파상공세를 잘 넘긴 포항은 역습으로 나섰다. 후반 6분과 9분 슈벵크의 슈팅이 김용대에게 막혔다. 24분에는 따바레즈의 코너킥을 고기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넘기고 말았다. ▲ 포항의 집중력 높은 공격, 추가골에 이은 쐐기골까지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성남은 김동현, 한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는 뒤짚어 보면 그만큼 수비가 엷어졌다는 뜻. 포항은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8분 박원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고기구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감각적인 헤딩골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추가골의 기쁨이 채 가지기도 전인 후반 29분 포항의 골이 또 터졌다. 최효진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 맞고 크게 튀어올랐고 이것을 고기구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이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은 뒤 쇄도하던 이광재 앞에 떨어졌고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이후 성남은 2차전을 위해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 애썼다. 그 결과 마지막 순간 장학영이 한 골을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는 시점이었다. 2차전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성남의 홈인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