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성남, '골대 맞는 슈팅'에 웃고 울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4 16: 54

앞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면 상대팀은 ‘골대 징크스’를 두려워해야 할 것 같다.
4일 오후 3시 포항과 성남 일화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펼쳐진 포항 스틸야드. 나란히 골대를 맞혔지만 포항은 웃었고, 성남은 울었다.
2만 875명 만원 관중들의 응원 속에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짜임새있는 경기를 풀어간 포항은 전반 31분 박원재의 첫 골과 후반 28분 고기구의 헤딩 추가골, 1분 뒤 이광재의 세 번째 득점까지 터져 3-1로 낙승을 거뒀다.
박원재의 득점포가 작렬하기까지 과정이 재미있었다. 따바레즈의 슈팅이 성남 수비와 포항 공격수의 혼전 중 골포스트에 맞고 나온 볼이 박원재 앞으로 흘러나왔고,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려 성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1-0으로 포항이 앞선 채 맞이한 후반전. 성남은 그러나 포항과는 달리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다. 후반 13분 남기일이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간 것.
천금같은 동점 기회를 놓치자 포항은 재차 흐름을 탔고, 후반 28분 고기구가 박원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골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포항의 ‘골대 진가’는 이광재의 마지막 쐐기골에서도 드러났다. 후반 29분 최효진의 패스를 고기구가 헤딩으로 연결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혔지만 공교롭게도 이광재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결과는 이광재의 추가골.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울산 현대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포항은 상대 공격수 이상호가 두 차례 골대를 맞히는 바람에 2-1 승리를 거두고 수원 삼성과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똑같이 찾아왔던 ‘골대를 맞히는 슈팅’. 포항은 웃었지만 성남은 가슴 쓰라린 징크스를 실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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