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주말 이명세 감독의 신작 ‘M’과 일본 인기배우 오다기리 죠 주연의 ‘도쿄타워’가 같은 날 개봉해 흥행 경쟁을 펼쳤다. 두 영화는 흥행 첫 주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장진-정재영 콤비의 ‘바르게 살자’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과 일본 최고 인기드라마를 영화화한 ‘히어로’가 11월 첫 주말 극장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식객’은 음식에 마음을 담는 천재 요리사 성찬(김강우 분)과 최고 실력자가 되려는 야심가 봉주(임원희 분)가 대령숙수의 칼을 놓고 펼치는 대결을 중심으로 원작만화의 에피소드를 곳곳에 녹여냈다. 원작의 재미를 100% 살리지는 못했지만 2시간이라는 시간에 맞춰 중심 스토리와 주변 스토리를 적절히 조합했다. ‘히어로’는 일본 TV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를 원작으로 단순 상해치사사건 뒤에 감춰진 거대 권력의 음모에 맞서 천재적인 수사를 펼치는 예측불허 행동파 검사 쿠리우(기무라 타쿠야 분)의 끈질긴 추적과 활약을 그린 수사극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인기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한일 합작영화 ‘첫눈’도 전국 CGV에서 단독개봉했다. 아름다운 풍광의 교토를 배경으로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사랑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멜로 영화다. 한-일 영화의 흥행대결 2차전은 한국영화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영화예매현황에 따르면 ‘식객’은 42.75%를 차지한 반면 ‘히어로’는 8.81%에 머물렀다. 현장 발권 분량이 포함돼있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히어로’보다는 ‘식객’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식객’은 지난해 추석 때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타짜’와 같은 허영만 화백의 베스트셀러라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짜’에 이어 ‘식객’까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연속 히트될지, ‘사랑’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한국영화의 강세를 ‘식객’이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