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6연승 1위 비결은 '분석농구'
OSEN 기자
발행 2007.11.05 07: 52

소리없는 강자 원주 동부의 1위 질주 비결은.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지난 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서 85-75로 승리를 거두며 6연승과 함께 7승1패로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절치부심한 동부의 연승 행진 비결은 바로 팀별, 선수별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대처에 있었다. 이날 동부의 최대 고민은 바로 '회춘포'로 팀을 이끌던 이상민(35, 삼성)의 봉쇄였다. 이번 시즌 리딩 보다는 득점에 전념하며 고감도 득점력을 선보이던 이상민은 이날 30분 41초간 출전해 3점 7어시스트로 득점이 확 줄었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이상민을 막기 위해 전주 KCC서 한솥밥을 먹던 표명일을 전담 마크맨으로 내세워 3점으로 틀어막는 대성공을 거뒀다.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표명일이 잘해줬다. 특히 이상민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표명일은 "감독님이 (이)상민이 형은 오른쪽으로 파고 들면 끝까지 슛을 쏘려고 하니까 막고 왼쪽은 줘도 된다고 조언한 게 마크에 도움이 됐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처럼 동부는 삼성 공격의 시발점인 이상민에 대해 완벽하게 분석을 끝낸 후 그의 습성을 이용해 경기에 나섰고 4연승의 고공비행을 계속하던 삼성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이상민 대신 삼성의 리딩을 맡았던 강혁에은 신인 이광재에게 수비를 맡겨 7득점, 2어시스트로 잘 막아냈다. 연세대 출신인 이광재는 강혁을 철저하게 마크하며 14득점과 2개의 귀중한 스틸을 기록해 동부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처럼 동부는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분석으로 지난 시즌의 과오를 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주성의 팀으로 대변되던 팀 컬러에 분석이라는 전술까지 더해진 동부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표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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