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따 없는' 성남, 대역전극 위한 해법은?
OSEN 기자
발행 2007.11.05 08: 22

모따의 공백이 이토록 절실하게 다가오리라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국내 최고의 '데이터 축구'를 지향하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였기에 설마했다. 하지만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성남은 특유의 짜임새있는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도 못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성남은 오는 11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2-0 혹은 3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 역전 우승이 가능한 다급한 처지에 놓였다. 성남으로선 모따의 공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던 지옥같은 하루였다. 이따마르를 중심으로 최성국과 남기일을 최전방 스리톱으로 배치한 성남은 변변한 찬스를 엮지 못하고 2골차 완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성남은 공격을 풀어줄 구심점이 없었다. 90분 내내 하프라인부터 시작되는 포항의 거센 압박과 측면 플레이에 휘말리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허둥거렸다. 승승장구하던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모따가 없더라도 충분히 공격을 잘 풀어가리라 자신한다"고 확언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결론은 'NO'였다. 성남은 2007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J리그 디펜딩 챔프 우라와 레즈에 패했던 공식을 고스란히 답습했을 뿐 별반 달라진 것은 없어보였다.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 올시 즌 21경기에 나서 9득점-2도움을 기록한 모따는 공교롭게도 지난달 14일 전남 드래곤즈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성남의 추락은 그때부터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마땅한 해답이 없기 때문에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김 감독은 포항과 1차전 패배후 가진 인터뷰에서 "모따의 공백을 자꾸 언급해야 소용없다"고 말했지만 근심어린 표정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무릎 인대가 심각하게 손상된 모따는 오는 2차전에서도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의 멤버들이 그대로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뭔가 전술적인 변화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 마지막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는 성남이 최대 숙제이자 화두로 다가온 '모따 공백'을 딪고 어떤 결과를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성남에겐 유독 올 가을이 씁쓸하고 서늘하게 느껴진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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