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함지훈(22, 198cm)이 '장신 스윙맨'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스윙맨이란 슈팅가드 혹은 스몰포워드로서 3점슛을 비롯한 중거리슛과 돌파 능력을 갖춘 전천후 공격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선수로 미국 프로농구(NBA)의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과 같이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일컫는다. 함지훈은 지난 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안양 KT&G와 원정경기서 3점점슛 2개 포함 22득점과 함께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패배에도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된 함지훈은 영리한 플레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비스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모습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대 시절 함지훈은 센터였다. 대학시절 그는 크지 않은 키(198cm)에도 강한 보드 장악력을 보이며 2006년 전국대학농구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복고등학교 시절 간간이 외곽슛도 터뜨리던 센터로서 대학 입학 이후 송영진과 김주성의 뒤를 이어 센터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제도의 폐혜로 인해 그 가능성에 의문점이 생기며 드래프트서 쉽게 뽑히지 못했고 결국 10순위로 입단하게 됐다. 모비스 입단 이후 함지훈은 외곽슛을 장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이에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3점슛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동계훈련서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스몰포워드로 변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며 전천후 선수로 만들 생각임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장신 스윙맨'으로 불릴 만한 선수는 방성윤(24, 195cm)과 이규섭(31, 198cm) 정도 밖에 없다. 특히 어중강한 빅맨들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정된 피봇 능력과 유연한 몸놀림을 가진 함지훈이 포지션 파괴를 통해 득점기계인 '스윙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