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야구,'시즌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5 09: 12

“시즌이 끝났는데도 더 바빠요”.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예년 같으면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MVP 및 신인왕 선정 행사를 마치면 한 동안 바쁠 일이 없었다. 12월 초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릴 때까지는 휴식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지난 10월 29일 한국시리즈가 SK의 우승으로 끝이 나고 31일 두산 에이스인 리오스와 신인 임태훈이 각각 MVP 및 신인왕으로 탄생하면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지만 ‘야구’가 계속되고 있다. 11월 1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이 공식훈련에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KBO가 주관하는 각종 야구 대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제1회 KBO총장배 전국교육대학 T볼 대회가 개최된 것을 비롯해 4일에는 제4회 KBO총재배 국민생활체육 전국 클럽리그 야구대회가 열렸다. 10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프로야구 8개 구단의 ‘그룹사 동호인 야구대회’가 예정돼 있는 등 야구 저변확대 및 활성화를 위한 아마추어 대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그리고 5일부터는 국가대표팀과 상비군의 평가전이 3차례 예정돼 있다. 평가전은 5일 낮 12시반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7일과 9일 등 11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발 전까지 계속된다. 5일 평가전은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인 MBC-ESPN에서 생중계까지 하는 등 정규시즌 경기 못지 않은 열기가 예상된다. 팬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한다. 여기에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는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가 열린다. 한국대표로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가 참가하는 가운데 KBO도 대회 주관의 한 축으로 활동해야 한다. 코나미컵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에는 국가대표팀이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 KBO 직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서 일을 돌봐야 한다. 한 팀은 코나미컵, 한 팀은 대표팀을 맡는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뒷바라지하며 훈련 상황을 국내에 알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에 ‘올인’,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대만에서 돌아오자마자 ‘2007 골든글러브 행사’가 예정돼 있다. 와중에 최대 현안인 현대 유니콘스 매각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등 KBO는 시즌이 끝난 후에도 할 일이 태산이다. 이처럼 정규시즌이 끝난 후에도 더욱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KBO 직원들은 “몸은 조금 힘들지만 팬들에게 11월까지도 계속해서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위안을 삼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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