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안방 마님을 차지하기 위한 베테랑들과 젊은 피의 경쟁이 뜨겁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설 대표팀에 선발된 4명의 후보 가운데 2명만 최종 엔트리에 선발돼 그야말로 피터지는 전쟁이 예고된 것. '베테랑' 진갑용(33, 삼성) 박경완(35, SK) 조인성(32, LG)과 '젊은 피' 강민호(22, 롯데)는 주전 마스크를 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코나미컵 출전 관계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는 박경완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타율 2할4푼7리(352타수 87안타)에 불과하나 15차례 아치를 쏘아 올리며 일발 장타를 과시했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블로킹, 도루 저지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국제 대회 경험이 적다는 것이 흠. 진갑용은 타율 2할4푼6리 89안타 5홈런 39타점 28득점으로 시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으나 줄곧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기적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역시 방콕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이자 지난해 WBC 주전 포수출신으로 올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조인성은 LG의 안방을 책임지며 타율 2할8푼2리 118안타 13홈런 73타점 44득점으로 포수라는 힘든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앉아 쏴'라는 별명 답게 강한 어깨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20대 포수의 선두 주자' 강민호는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하며 롯데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뒤 올 시즌 125경기서 타율 2할7푼1리 112안타 14홈런 68타점 48득점으로 화끈한 안방마님의 위력을 보여줬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서 손색이 없다. 세대 교체를 감안한다면 그의 발탁 가능성도 그다지 낮지 않다.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들 가운데 누가 태극마크를 달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조인성(왼쪽)과 강민호가 투수들의 불펜피칭을 받아주고 있는 가운데 진갑용이 강민호 뒤에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