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선동렬, 누구의 '지키는 야구'가 더 셀까
OSEN 기자
발행 2007.11.05 10: 07

원조 대 청출어람, 어느 쪽 '지키는 야구'가 강할까?.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투수진을 총괄하는 선동렬 코치는 삼성 감독을 역임하며 '지키는 야구'를 완성했다. '지키는 야구'의 요체는 불펜과 수비다. 중반까지 타선이 1점이라도 앞서주면 끝까지 굳히는 승리 공식이다. 선동렬의 '지키는 야구'를 거슬러 올라가면 호시노 현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원조'라 할 수 있다. 호시노는 주니치 감독 시절 선동렬을 마무리로 기용하며 그 앞에 이와세-이상훈-오치아이 등 막강 불펜진을 뒀는데 이 방식이 지도자 선동렬의 뇌리에 직간접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셈이다. 그리고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은 스승 호시노와 제자 선동렬의 '진검승부'라 할 수 있다. 호시노 감독의 일본팀은 후지카와(한신)-우에하라(요미우리)-이와세(주니치)의 최강 마무리 3종 세트를 갖추고 있다. 강속구의 후지카와, 포크볼의 우에하라, 좌완 이와세가 최소한 1이닝씩만 책임져도 7~9회는 난공불락이 된다는 복안이다. 그렇다고 일본의 선발진이 만만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6회까지 리드를 빼앗길 경우 한국은 거의 절망적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맞서 선 코치는 오승환(삼성)-정대현(SK)-한기주(KIA)의 불펜진을 짜놓고, 맞불을 놓고 있다. 구대성의 부상 결장으로 확실한 좌완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본의 불펜과 비교해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 일본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호시노 감독과 달리 선 코치는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 차례나 해냈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무결점 마운드 운용을 선보인 바 있다. 선 코치가 스승 호시노를 넘어설 때, 한국의 베이징행 길이 열릴 듯하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