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역시 대표팀의 운명 쥔 '키맨'
OSEN 기자
발행 2007.11.05 16: 00

역시 박찬호가 대표팀의 키맨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의 첫 평가전을 통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결과는 5-10 패였지만 어차피 SK와 이병규 등 코나미컵 멤버가 빠진 반쪽 전력인데다 상비군도 예비 대표팀인 만큼 전혀 개의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첫 실전을 통해 대표팀은 전력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소득을 얻었다. 무엇보다 돋보인 점은 박찬호(34·휴스턴)의 투구였다. 5회초 시험 등판한 박찬호는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총 19구를 던지면서 원아웃 2,3루까지 몰렸으나 후속타자를 3루 땅볼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박찬호는 첫 3타자에게 잇달아 정타를 맞고 주자가 득점권에 진루하자 한층 진지해졌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무척 좁았는데도 흔들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파울 타구가 6개(스트라이크 13구 중)나 나오는 등 윽박지르는 구위는 아니었지만 투구 템포나 로케이션은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운영 능력에서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의 자신감과 관록이 묻어났다. 박찬호가 산전수전 두루 거친 베테랑다운 배짱투를 과시함에 따라 김경문 감독과 선동렬 투수코치의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류제국(탬파베이)이 대만전, 류현진(한화)이 일본전 선발을 맡는다는 수순에 박찬호란 히든 카드가 끼어든 셈이다. 여기다 선 코치가 걱정했던 좌완 불펜 쪽에서도 상비군의 장원삼(현대)과 노장 송진우(한화)가 안정감을 보여줬다. 불펜의 한기주(KIA) 역시 위력적 구위로 오승환(삼성), 정대현(SK)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의 최강점이 뒷문이라고 확인시켰다. 대표팀은 투수 최종 엔트리를 9명으로 상정했는데 위에 언급한 8명에다 우완 롱 릴리프 요원 한 명이 추가되리라 예상할 수 있다. 박찬호의 쓰임새가 결국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것이란 가능성을 새삼 확인한 평가전이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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