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상중(42)이 전작인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보여줬던 우유부단했던 면모를 던져버리고 채널 CGV ‘8일’에서 강한 정조의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정조’라는 소재는 소설을 비롯해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의 리더십과 업적, 인간적인 면이 두루 조명되며 올 한해 최고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비단 ‘8일’뿐만이 아니라 KBS 2TV ‘한성별곡’에서도 정조를 소재로 다뤘으며 현재 방영 중인 MBC ‘이산’도 마찬가지로 정조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남산 힐튼 호텔에서 열린 TV영화 ‘8일’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아니나다를까 역시 정조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 ‘이산’의 얘기가 흘러나왔다. 김상중은 “‘이산’에서는 정조를 어떻게 표현해내는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려내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가끔 시청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다른 사람의 연기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이서진 씨는 속을 감추고 겉으로는 참아내는 외유내강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언젠가 속으로 감추고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날이 오면 그때 연기력은 더 빛날 것이다”라고도 했다. 김상중은 ‘8일’만이 갖고 있는 차별점에 대해 “‘이산’은 정조의 일대기를 그린 반면 ‘8일’은 정조의 일대기에 걸친 영웅담이 아니라 수원으로 원행을 떠나는 8일 간의 정조 암살을 함축적으로 보여줘야만 하기 때문에 바로 그곳에 차별점이 있다. ‘원행’이라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극을 클래식에 현대물을 현대음악에 비교하며 “틀에 박힌 연기가 아니라 그저 상황이 주는 변화에 따른 연기를 했다. 이번 ‘8일’에서는 기존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정조의 모습에서 벗어나 검을 다루는 등 문무에 모두 강한 왕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며 “당시의 정조를 생각하며 있는 그대로의 정조의 모습을 표현하려 애썼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상중은 “정조는 자신의 건강과 몸 상태를 모두 꿰뚫고 있을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독살당했다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미스테리다”라며 정조암살을 다루고 있는 ‘8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도세자의 서갑연(죽은 뒤 맞는 회갑)을 맞이한 정조가 화성으로 천도를 개혁하기 위해 행차를 떠난 8일 동안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룰 ‘정조암살미스테리-8일’은 17일 오후 11시 첫방송 된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