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군 지각 합류' 박석민, "2안타는 운이 좋아서"
OSEN 기자
발행 2007.11.06 08: 45

"얼떨떨해요". 지난 5일 올림픽 대표팀과 상비군의 첫 번째 연습 경기가 열리기 전 잠실구장 3루 라커룸. 당초 상비군에 뽑히지 않았던 박석민(22, 상무)은 전날 합류 통보를 받고 이날 오전 부랴부랴 잠실구장으로 나왔다. 박석민은 "어제(4일) 박치왕 상무 코치님께 다음 날 합류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10월 14일 전국체전 이후 단 한 번도 방망이를 잡지 않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유승안 상비군 감독은 "상비군에 선수가 부족해 더블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필요했다"며 "박석민이 1루와 3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은 차세대 삼성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 박석민은 2004년부터 2년간 1군 무대서 타율 1할7푼3리 19안타 1홈런 7타점 9득점 1도루에 그쳤으나 상무에 입대한 뒤 실력이 한 단계 향상되었다는 평가.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4푼5리 101안타 22홈런 75타점 56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상비군의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박석민은 3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린 뒤 5회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 박찬호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날린 뒤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내달렸다. 삼성 감독인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도 경기가 끝난 뒤 박석민에 대해 "잘 하던데"라고 칭찬했다. 2안타를 뽑아낸 박석민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란다. "선배들이 가볍게 던져 운 좋게 안타를 뽑아냈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오는 20일 전역하는 박석민에게 상비군 합류는 제대 말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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