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게스트 무색하게 한 아나운서 특집쇼?
OSEN 기자
발행 2007.11.06 09: 18

MC와 포맷을 확 바꾸고 새롭게 방송된 MBC ‘지피지기’가 마치 1시간 동안 아나운서 특집쇼를 연상시키며 게스트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 일부 시청자들의 질책을 받고 있다. 5일 방송된 ‘지피지기’에서는 박명수, 현영, 정형돈 등 세 MC와 서현진, 최현정, 문지애, 손정은 아나운서가 고정 패널로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박명수의 메인 MC 등극과 미녀 아나운서들의 예능프로그램 대거 출연 등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지피지기’는 ‘이미지일 뿐이야’,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의 코너를 신설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게스트는 가수 성시경.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개편 첫 회 ‘지피지기’는 마치 성시경이 고정 패널이고 여자 아나운서들이 게스트가 돼 주객전도된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예능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미지일 뿐이야’ 코너에서는 현영을 포함한 아나운서 4명을 대상으로 순위 맞추기에 나서 게스트 성시경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들었으며 ‘누구나 비밀은 있다’ 코너에서 역시 아나운서들이 시청자의 비밀 사연을 재연하면 성시경을 포함한 다른 MC들이 그들의 연기를 칭찬하며 공개와 비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냐는 주제를 진행하다 아나운서 4명의 파격변신 모습을 담은 사진과 촬영현장을 공개하는가 하면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도 게스트 성시경이 아닌 문지애, 손정은 아나운서가 그들의 부모와 전화통화를 하며 눈시울을 붉혀 마치 아나운서 특집쇼를 연상케했다. 또 클로징 멘트를 할 때는 성시경이 마지막 인사도 없이 화면에 잡히지 않아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방송이 끝난 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성시경씨가 MC같고 아나운서들이 게스트같았어요. 마지막엔 성시경씨 (카메라에) 잡아주지도 않고 그냥 없어져버렸어요”, “아나운서 네 분이 진행을 하는 MC라기 보다는 게스트화된 것 같습니다. 반대로 성시경씨는 MC화됐고요. 오히려 게스트인 성시경씨가 큐카드를 들고 진행에 참여를 하고 아나운서들을 인터뷰하더라고요. 게스트가 너무 부각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 게재돼 있다. 반면 '무한도전'에서 어색한 뚱보로 알려진 MC 정형돈의 활약과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소개된 가슴 뭉클한 사연에 대한 감동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개편한 ‘지피지기’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8.3%로 7.9%를 기록한 지난주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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