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 “‘식객’, 곗돈 타는 기분”
OSEN 기자
발행 2007.11.06 11: 10

SBS 드라마 ‘연애시대’로 얼굴을 알린 이하나(25)는 영화 ‘식객’에 캐스팅됐고, 영화 촬영 후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과 ‘메리대구 공방전’에 잇달아 출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메리대구 공방전’이 끝난 후 영화 ‘식객’이 개봉하자 또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나는 ‘식객’의 개봉을 ‘곗돈’에 비유했다. “아직 내가 자리를 잡기 전의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꾸준히 대중들을 찾아뵙고 싶었다. 그런데 ‘메리대구 공방전’이 끝났을 때는 그 동안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작품에 대한 생각이 뜸해졌다. 그럴 때 미리 찍었던 ‘식객’은 꼭 곗돈을 타듯이, 그 동안 수고했다고 보상을 주는 듯 선물같은 존재다”고 말했다.
또 “처음이다 보니 비교할 만한 영화에 대한 과거가 없는데 많은 분들이 메리가 꿈을 이뤄서 정착한 모습을 본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이하나가 아닌,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인 메리를 언급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영화 데뷔작으로 ‘식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사실 회사에서 결정해준 작품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탄탄한 원작 만화가 있었고, 허영만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했다. 세상을 초월한 듯 사시는 분들의 작품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와 어머니가 많이 반대를 하셨던 만큼 첫 작품만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어렵게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데뷔작인 만큼 흥행에 대한 이하나의 욕심은 소박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만약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방송사에서 환호해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세월이 지나도 한번쯤 볼만한 영화로 생각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하나가 곗돈처럼 느꼈던 ‘식객’은 지난 1일 개봉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일단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 곗돈의 크기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지만 분명 ‘식객’은 이하나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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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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