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트 1600만 달러 포기, 유니폼 벗나?
OSEN 기자
발행 2007.11.06 12: 08

앤디 페티트(35.뉴욕 양키스)의 거취가 안개국면에 휩싸였다. AP통신은 6일(한국시간) 페티트가 내년 160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에이전트인 랜디 헨드릭스는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아들인 행크 스타인브레너가 결정권은 페티트에게 있다고 말한 점을 줄기차게 강조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양키스의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옵션 행사 대신 FA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페티트가 적지 않은 돈을 포기한 이유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자유로운 신분을 갖춘 뒤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속뜻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페티트를 붙잡을 의지가 있다면 1600만 달러 이상을 내놓으라는 얘기다. 하지만 헨드릭스는 페티트가 타 구단 입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의지만 있다면 24시간 내에 양키스와 계약이 가능하다. 페티트는 양키스 복귀 아니면 은퇴하겠다는 생각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4년 만에 양키스에 복귀한 페티트는 올 시즌 15승9패 방어율 4.05로 제 몫을 했다. 215이닝을 소화해 팀내 1위에 올랐고, 다승과 방어율 부문에선 2위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선 6⅓이닝 무실점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현재로선 페티트의 복귀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련없이 은퇴하는 방안에 좀 더 무게를 뒀다. 구단주를 비롯해 양키스 선수단 전체가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여 있는 것, 그가 존경했던 조 토리 감독이 LA 다저스로 팀을 옮긴 점 등을 감안하면 페티트의 결심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페티트가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할 경우 양키스는 왕젠밍, 마이크 무시나, 자바 체임벌린, 필 휴즈, 이언 케네디로 내년 시즌 선발진을 구성해야 한다. 경험 있는 투수가 2명에 불과해 FA 시장에서 새로운 인물 영입이 필요하다. 95년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페티트는 2004년 휴스턴으로 이적한 뒤 올해 뉴욕으로 복귀했다. 통산 201승 113패 방어율 3.84, 포스트시즌 35경기에선 18승7패 방어율 3.96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