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박정철-윤계상, 예비역 3인방 ‘2라운드’
OSEN 기자
발행 2007.11.06 12: 11

장혁(31)과 박정철(31), 그리고 윤계상(29) 등 예비역 3인방이 ‘복귀 2라운드’를 펼친다. 각자 새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예비역 연기자’들의 노련미를 선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군 복무를 마친 이들 3인방은 지난 봄 각자 드라마를 통해 복귀 인사를 해 소기의 목적을 거뒀다. 이 중 장혁은 공효진 신성록 서신애(아역)와 함께 MBC TV ‘고맙습니다’(3월 21일~5월 10일)에 출연해 가장 쏠쏠한 재미를 봤다. 병역비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고 입대했지만 ‘고맙습니다’를 통해 그 죄값을 깨끗이 씻어버릴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당연한 일처럼 시청자들도 만족시켰다. 그런 장혁이 이번에는 이다해와 호흡을 맞춘다. ‘로비스트’ 후속으로 방송될 SBS TV 새 수목드라마 ‘불한당(또는 피노키오, 12월 26일 첫 방송)’에 불한당 같은 캐릭터로 출연한다. 드라마 제목은 ‘불한당’이 될지 ‘피노키오’가 될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현재는 ‘불한당’으로 기울고 있다. 이 작품에서 장혁은 시쳇말로 여자를 꼬이는데 ‘선수’인 인물로 나온다. 타고난 천성이 악한 자는 아니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데 단 한가지, 여자를 꼬이는 일만은 너무나 손쉽다. 타고난 용모에 약간은 반항아적인 분위기까지 그가 접근을 시도하면 넘어오지 않는 여자가 없다. 그런 불한당이 싱글맘 이다해를 만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간다는 줄거리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장혁 씨는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몇 차례 미팅을 가져 본 결과 ‘전진형 인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의 성공이나 지명도 같은 커리어 보다는 주어진 배역에 더 치중하는 열정적인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고소영과 함께 SBS TV ‘푸른 물고기’(4월 7일~5월 27일)에서 애틋한 사랑 연기를 펼쳤던 박정철은 장르를 바꿔 사극에 도전한다. 박정철은 케이블 채널 CGV에서 만드는 TV 영화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11월 17일 첫 방송)에서 도포를 입고 갓을 썼다. 이 드라마에서 박정철은 천재 실학자인 정약용 역을 맡았다. 개혁파와 수구파의 극한 대립 속에서 정조가 8일간의 화성 행차를 나서는 시기에 맞춰 벌어지는 정조 암살 음모를 다룬 이 작품에서 박정철은 당차면서도 세련되고 이지적인 모습을 연기한다. 정조를 암살하려는 수구 벽파의 음모에 맞서 숨가쁜 두뇌대결을 펼친다. 배우가 지닌 포스나 열정에 비해 유달리 “운이 따르지 않는 배우”로 손꼽히는 박정철이 케이블 TV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사극을 통해 지독한 불운을 떨치고자 한다. 이미연과 더불어 SBS TV ‘사랑에 미치다’(2월 3일~4월 1일)에서 가혹한 사랑의 운명을 연기했던 윤계상은 김하늘과 함께 영화 ‘6년째 연애 중’을 찍었다. ‘사랑에 미치다’에서 교통사고로 죽게 한 남자의 약혼녀와 운명 같은 사랑을 했던 윤계상은 ‘6년째 연애 중’에서는 예의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결혼도 하지 않고 6년째 연애만 하고 있는 커플의 쿨한 연애 사건을 또래 젊은이들의 시선으로 다룬다. ‘사랑에 미치다’는 시청률 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윤계상 개인에게는 연기자로 거듭나게 한 작품이었다는 의미가 있다. 인기 보컬그룹 god 멤버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윤계상에게서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게 한 작품이다. 드라마에서 자신감을 얻어 다시 영화로 돌아간 윤계상의 한층 성숙된 연기력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내년 1월 10일 개봉 예정. 쓴맛도 단맛도 다 봤을 예비역 스타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새 작품을 통해서는 자꾸만 삶의 의미를 관조하고 싶다. 100c@osen.co.kr 왼쪽부터 윤계상, 장혁, 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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