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롯데 차기 감독 선임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롯데가 지난달 15일 강병철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뒤 후임 감독과 관련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영태 수석코치가 사령탑이 된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과 SK 코칭스태프 가운데 신임 감독이 나올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이 맡는다 등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감독 선임을 놓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롯데의 내년 시즌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뿐. 지난 달 16일부터 선장없이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나 훈련 효과가 있을까 여부도 의문이다. 새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코칭스태프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신임 사령탑의 결정에 따라 자리를 유지하거나 실업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을까. 선수들도 훈련 태도가 산만하기 짝이 없다. 구단 고위층에 과연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다. "빠른 시일 내에 차기 사령탑을 발표하겠다", "선임 문제를 놓고 작업이 진행 중이다"는 기약없는 대답만 늘어 놓을 뿐 숨바꼭질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 선임이 지체되면서 내년 시즌 팀의 운명은 더욱 어두워진다. 코칭스태프 선정, 선수단 정리, 해외 전훈 일정 등 수많은 계획들이 제 자리 걸음하고 있다. 롯데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은 해외 마무리 훈련을 떠나거나 곧 떠날 예정이지만 롯데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1999년 준우승을 거둔 뒤 단 한 번도 가을 잔치에 참가하지 못한 롯데는 타 구단보다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야 하지만 뒷걸음질만 하는 셈이다. 감독 선임 과정을 바라보는 팬들의 원성도 거세다. 변함없는 사랑을 쏟아부었던 팬들이기에 실망감과 분노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내년 시즌에도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간절한 소망은 또 한 번 멀어질 조짐이 보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