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지난 5일 상비군에 소속된 좌완 장원삼(24, 현대)의 투구에 대해 호평했다. 장원삼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승리를 따냈다. 장원삼은 정규시즌에서도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으나 중간 계투 경험이 부족해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구대성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평가받았던 장원삼은 이날 완벽투를 펼치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선동렬 투수코치도 장원삼을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시키며 투입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대표팀 엔트리에서 좌완 투수는 5명. 선발 요원으로 나설 예정인 특급 좌완 류현진(20, 한화)을 비롯해 '백전노장' 송진우(41, 한화), '홀드왕' 류택현(36, LG), '흑마구의 달인' 전병호(34, 삼성), '파이어볼러' 권혁(24, 삼성)이 포함돼 있다. 좌타자가 주류를 이룬 일본과 대만 타선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좌완 투수는 필수. 김 감독은 "일본과 대만 대표팀에 좋은 왼손 타자가 많다"며 "어중간한 투수로 힘있는 타자를 잡을 수 없다"고 왼손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쓸 만한 왼손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좌완 투수의 가치는 높다. 좌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림픽 예선전의 승패가 결정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감독이 좌완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