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 "연패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6 22: 08

"연패로 인해 너무 많이 힘들었다." 악몽같던 12연패 사슬을 끊어버리며 공군 에이스가 6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후기리그 위메이드전서 첫 승을 올리자 '황제' 임요환(27, 공군)은 그동안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임요환은 "압박을 털어내며 늦게 첫 단추를 꿰었지만, 이제는 승리에 익숙한 팀이 되겠다"며 새로운 공군 에이스의 모습을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었다. ▲ 지금 생각하면 전기리그 결과는 좋았던 것 같다. 후기리그는 다른 팀들이 공군의 저력을 인식해서 상당히 긴장을 하고 했기 때문에 이번 후기리그는 쉽게 풀리지 않은 것 같다.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안 좋은 모습을 성적을 내서 너무 힘들었다. 주장을 맡고 나서 연패를 하다보니 그 점도 나에게는 많이 힘들었다. - 4승 4패로 개인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 처음에는 2승으로 좋았지만, 내 승리와 무관하게 주위에서 안 좋은 말도 많이 들렸고, 압박도 느껴졌다. 서울로 연습실을 옮기고 후기리그에서는 잘하자는 파이팅이 압박으로 돌아왔다. 그 압박이 안 좋은 성적으로 돌아온것 같다. 모두들 군생활도 열심히 하고, 연습도 열심히 해서 잘해야 한다는 파이팅이 오히려 무거운 팀분위기로 돌아왔다. 지금 공군 에이스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질타보다는 많은 격려로 힘을 주셨으면 한다. - 상대가 신예 박성균이었다. ▲ 신인 선수이기는 하지만, MSL 4강에 올라간 선수고 최연성이라는 그런 선수를 잡고 올라간 선수라 잘하는 선수로 인식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같은 팀의 김선기, 최인규 선수, SK텔레콤 최연성 선수가 많이 도와줘서 박성균 선수의 스타일을 파악했다. 도와준 선수가 많아서 이긴 것 같다. - 오늘 경기의 핵심은 무엇이었는지. ▲ 한빛전 임진묵 선수에게 패배했을때 의도대로 풀렸음에도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패배했다. 경기를 그르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정석적으로 하고, 떨지 않고 긴장하지 않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때의 일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 후기리그부터 주장을 맡았다. ▲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후기리그에 들어왔는데 성적이 안나오니깐, 너무 답답하고 모든 점이 힘들었다. 오늘 경기도 너무 무리해서 조이기 라인을 형성하게 되면 상황이 어찌될지 예상이 안됐다. 빠른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대 병력을 끌어들이려 한것을 상대가 침착하게 대처했다. 상대 병력을 소모시키면 쉽게 끌낼 수 있었는데 침착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 후기리그 목표를 말한다면. ▲ 두 바퀴를 도는 후기리그에서 첫 바퀴의 마지막 경기를 겨우 이기는 첫단추를 궸다. 승리의 기쁨을 너무 늦게 맛봤다. 승리의 맛을 본지 오래되서 감각이 둔해진것 같다라는 말을 했다. 아까운 경기가 많이 했다. 이제는 우리도 승리하는 팀이다. 후기리그 들어가기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승리에 익숙한 팀이 되고 싶다. - 개인적인 목표도 한마디 하자면. ▲ 감독님께 말씀드렸지만, 공군에 와서 승률이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잘한다고 %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길게 보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한다면. ▲ 그동안 응원과 지원을 아끼시지 않았던 김종수 단장님께서 이번 11월 19일날 이취임식 하시면서 예편을 하신다. 우리 공군 에이스가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다. 단장님의 말씀에서 '내가 제대하기 전에 1승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너무 죄송했다. 예편하시기전에 오늘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