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비 줄이기, 배우들도 나섰다
OSEN 기자
발행 2007.11.07 08: 41

한국영화의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영화계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스태프의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영화제작자협회와 노조가 합의가 이뤄졌고, CINE-ERP를 도입해 제작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우들도 제작비를 낮추고, 영화 흥행에 대한 책임을 함께 하기 위해 ‘미니멈 개런티’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배우들의 출연료는 영화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제작진의 부담요소로 작용했다. 게다가 영화 흥행이 실패할 경우 배우들은 그에 상응하는 피해를 거의 부담하지 않았다. 배우는 늘 스태프와 달리 영화가 흥행하면 보너스를 받았고, 실패하더라도 계약했던 개런티를 그대로 챙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미니멈 개런티’는 말 그대로 최소의 출연료를 뜻한다. 영화에 출연하고 제작을 마무리 할 단계까지 받는 금액을 제한하고, 영화 흥행에 여부에 따라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출연료가 달라진다. 흥행에 실패한 경우 미니멈 개런티 외에 추가 수익은 생기지 않는다. 반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경우 배우들의 가치에 버금가는 출연료를 받을 수 있고, 일명 ‘대박’이 날 경우에는 러닝개런티 혹은 인센티브를 적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촬영중인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영화 ‘모던보이’가 이 미니멈 개런티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모던보이’의 한 관계자는 “주연과 조연배우들의 개런티를 미니멈으로 한 뒤, 영화 흥행 여부에 따라 추가 지급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덕분에 제작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영화 흥행에 대한 부담을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게다가 영화 촬영 후 여러 가지 이유로 개봉하는 영화를 알리기에 소홀한 배우들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현재 촬영이 한창인 정재영 한은정 주연의 ‘신기전’도 이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의 출연료는 영화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배우들은 영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배불리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니멈 개런티’는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책임을 증대시키고, 영화 흥행에 대한 부담을 함께 하게 되는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침체되고 있는 한국영화가 다시 활력을 되찾아 번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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