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의 정신일까.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성화 감독이 철저한 준비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근 3개월째 공석 중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17일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있다. 타슈켄트 아미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이번 경기는 부연없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상황. 3승1무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3승1패로 턱밑까지 추격 중인 바레인이 부담스럽다. 각 조 1위만이 올림픽 본선행이 가능한 가운데 불안한 리드를 지켜나가고 있는 박성화 감독은 최근 우즈벡 현지로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 감독은 이번 출장을 통해 대표팀이 묵게 될 숙소, 연습구장 및 부대시설, 경기장 상황 및 잔디상태 등을 직접 점검했다. 다행히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결론. 박 감독은 6일 오후 파주NFC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소집 첫날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출저한 준비를 한다는 생각으로 미리 살펴봤다"고 출장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시리아 원정에 앞서 인근 중동 국가인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지만 전혀 달라진 날씨와 잔디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시리아와 바레인의 경기와 상관없이 '우리는 우리만의 축구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대한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영무) 차원에서 올림픽호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모든 지원 중 1순위로 처리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올림픽호의 본선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더불어 올림픽팀 본선행은 올해 축구협회의 마지막 업무"라고 올림픽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기술위원회 전체가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다걸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중 일부는 올림픽호지원팀으로 분류돼 비디오 및 영상 자료를 통한 분석으로 박성화 감독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림픽 본선, 더 나아가 메달권 진입도 노리고 있는 박성화호의 이같은 준비는 어떤 결실을 맺을까. 한국은 우즈벡 원정 경기를 마친 뒤 21일 안산으로 바레인을 불러들여 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