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다. 이번 겨울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대형 3루수 미겔 카브레라(24. 플로리다)에게 끈적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회의에서 최대 화제는 비디오 리플레이 판독과 카브레라의 차기 행선지였다. 찬성 25-반대 5로 중요한 순간의 비디오 재심 제도 도입을 요구하기로 결정이 발표된 뒤 각 구단 관계자 및 에이전트들은 빅리그 5년 통산 타율 3할1푼3리 138홈런 523타점을 기록한 카브레라에게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특히 로드리게스와 사실상 결별한 양키스는 카브레라를 영입할 경우 어느 정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정도다. 구단의 실권을 승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의 아들 행크 스타인브레너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의 요구 조건을 지금은 알지 못한다. 오늘 밤 정도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협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카브레라는 빅리그의 차세대 슈퍼스타로 주목받는 거물. 급격히 체중이 불어난 올해에도 타율 3할2푼 34홈런 119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34홈런은 지난 2004∼2005년 기록한 33홈런을 뛰어넘는 개인 최다 기록.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선구안, 그리고 장타력을 모두 갖춘 그는 '포스트 로드리게스' 시대의 적임자로 꼽힌다. 다만 필드 밖 행실에 다소 문제가 있고, 늘어난 체중이 향후 부진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절하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카브레라의 나이와 실력, 그리고 포지션을 감안하면 플로리다는 쉽게 그를 포기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4년 겨울 조시 베켓과 마이크 로웰을 내주고 핸리 라미레스와 아니발 산체스를 받았을 때 정도의 수준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라미레스는 올해 리그 MVP 후보급으로 성장했고, 산체스 역시 무궁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키스는 일단 트레이드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스타인브레너는 "지금 말하기는 시기상조이지만 요구 조건이 극히 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연봉 740만 달러를 받은 카브레라는 이번 겨울 연봉 중재를 통해 1000만 달러 이상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재정이 취약한 플로리다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 플로리다로선 이번 겨울이 트레이드의 적기인 셈이고, 당장 새로운 3루수가 필요한 양키스도 지금이 로드리게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플로리다가 양키스의 '보물'인 자바 체임벌린이나 필 휴즈, 이언 케네디 가운데 2명 정도를 원하면 협상은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투수진이 취약한 플로리다가 눈에 불을 켜고 초특급 유망 투수를 원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팀 재건을 시작해야 하는 양키스로선 요구조건이 과도하다고 판단할 경우 발을 뺄 수도 있다. 한편 양키스는 카브레라 영입이 무산될 경우 역시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조 크리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달려들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AP통신은 관측했다. 플로리다는 카브레라를 트레이드하더라도 에이스 돈트렐 윌리스만은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