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주니치전 선발로 누가 나올지 모른다". 김성근 SK 감독도 8일 오후 6시에 도쿄돔서 벌어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의 선발 숨기기에 맞불을 놓았다. 김 감독은 7일 오후 6시 SK의 전체 훈련을 마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김광현을 선발로 고려했지만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기에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박경완과 함께 인터뷰장에 등장한 김 감독은 "내일부터 대회가 시작되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단 선발투수가 고민인데 오늘 밤에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당초 8일 주니치전 예상 선발로 떠올랐던 김광현에 대해선 "선발로 예상한 피처(김광현)를 불펜에서 봤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머뭇거리는 상태다. 어차피 결승 가는 것이 목표니까 원점으로 돌려서 집중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김성근-오치아이 양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 서로 선발을 모른 채 첫 대결을 대비하게 됐다. 김 감독은 주니치에 대해서 "오키나와 캠프 때 붙어봤는데 강한 팀이란 인상 받았다. 투수력과 수비가 좋은 팀이라 알고 있다"라고 평했다. 특히 김 감독과 포수 박경완은 "1~2번인 아라키와 이바타가 출루율 높고, 팀 배팅 잘 하니까 경계하겠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반면 이호준은 "주니치 투수력이 굉장히 좋다고 들었다. TV로 봤는데 변화구 레퍼토리가 다양하더라. 대비할 시간이 짧았지만 충분히 집중하면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심타자가 잘 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낙관적으로 얘기했다. 이어 이호준은 "이기러 일본에 왔다. 어차피 일본 주니치를 이겨야 우승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란 말로 투지를 비쳤다. 김 감독은 이병규에 대해 "같이 2년 동안 감독-선수로 지냈고, 오키나와 캠프에서 3~4시간 얘기한 적 있다. 일본야구로 가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고 싶다. 코나미컵 1회 대회 당시 이승엽과 삼성이 붙었는데 이번엔 SK와 이병규가 화제거리가 될 듯하다. 될 수 있으면 얻어 맞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웃음 지으며 말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