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후보' 백차승에 '구로다 암초' 등장하나
OSEN 기자
발행 2007.11.08 09: 35

"현재 백차승은 잠재적인 선발 멤버로 여겨진다".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홈페이지의 짐 스트릿 기자는 최근 독자들과의 이메일 응답에서 백차승의 팀 내 위상을 위와 같이 설명했다. 이대로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면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빌 바바시 단장이 트레이드나 FA로 또 다른 선발투수를 영입할 경우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인력을 끌어들일 경우 백차승이 밀려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겨울 시애틀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목표 달성에 실패한 시애틀은 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프시즌 투수력 보강을 고민하며 여러 선수들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구로다 히로키(32)다. 일본 히로시마 카프의 에이스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그에 대한 빅리그 구단들의 시선은 뜨겁다. 특히 '일본통'인 시애틀의 관심이 보통이 아니다. 구로다가 합류할 경우 올해 실패한 제프 위버의 자리를 충분히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각에선 구로다에 대해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보다 더 뛰어난 투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적정 몸값만 3∼4년 다년 계약에 최대 4000만 달러까지 얘기가 되고 있다. 구로다 본인도 스즈키 이치로, 조지마 겐지가 몸담고 있는 시애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이 구로다를 끌어들인다면 백차승의 입지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올 한 해 가능성을 입증한 백차승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힘겨운 선발 진입 경쟁을 벌여야 한다. 더구나 백차승은 올해로 마이너리그 옵션이 모두 소진됐다. 개막전 로스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면 웨이버 공시의 수순을 피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소속된 부산고 후배 추신수(25)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로선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시애틀은 FA 최대어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굳이 로드리게스가 아니더라도 타선 강화를 위해 투수력 보강을 포기할 수도 있다. 시애틀은 올해 득점 부문 리그 7위(794점) 방어율 10위(4.73)을 기록했다. 몸상태가 정상일 경우 얼마든지 수준급 피칭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백차승으로선 이번 겨울을 결코 소흘히 보낼 수 없다. workhorse@osen.co.k 백차승-구로다(작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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