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한일 역사 갈등으로 '일본 금수'
OSEN 기자
발행 2007.11.08 09: 35

11월 극장가 흥행 돌풍의 주역인 허영만 원작 '식객'이 최종적으로 일본 수출 불가를 선언했다. 일본 바이어들의 요구대로 영화 속 일부 장면을 편집하면서까지 수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식객'(예당엔터테인먼트 제공, 쇼이스트 제작) 제작진은 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올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선 판매를 시작했던 '식객'에 해외 바이어들의 영화판권 구매 의사가 쏟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일본배급사들 만큼은 '식객'의 한 일 양국간 역사적 문제 해석이 마음에 들지않는다며 편집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영화 속 문제의 장면은 순종의 궁중 요리사를 맡았던 대령숙수가 일제의 탄압 속에 순종 서거를 겪으며 요리를 접게되는 과정이다.
'맛의 달인' '아빠는 요리왕' 등 식문화 관련 만화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TV 드라마와 영화, 버라이어티 프로 등에서 맛 관련 소재가 끊이지않는 일본 시장을 놓고 본다면 '식객'은 탐이 날만한 영화다. 그래서 한국영화의 일본 수출이 최근 부진한 가운데서도 '식객'에는 바이어들이 몰렸지만 영화 부분 수정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것.
이에 전윤수 감독은 "어느 한 장면도 편집할 생각이 없다. 타협할 사항도 아니고 특히 그 이유가 역사적 문제니 일본에 수출 안하면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측도 전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 일본측에서 편집 요구를 걷어들이지않는 한 '수출 불가'를 고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 지난 1일 개봉한 '식객'은 개봉 첫 주말까지 55만명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