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V8이냐, 포항 스틸러스의 15년 만에 정상 탈환이냐. 올 시즌 우승팀이 가려질 운명의 최종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정규리그 1위 성남이 끝내 5위 포항에 무릎을 꿇을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시즌 우승팀 결정 방식에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황상 성남은 여러 모로 좋지 않다. 총 7회 K리그 정상을 밟았던 성남이지만 현재 딱히 내세울 만한 점은 없다. 그나마 홈경기 3연속 무패와 포항전 홈 5연속 무패(2승3무)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가장 꺼림칙한 사실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무려 88%나 된다는 점이다. 본래 징크스를 잘 믿지 않는 편이지만 김학범 감독의 입장에서도 썩 좋은 얘기는 아니다. 역대 챔피언전 1차전 10경기에서 2차례 무승부를 제외하면 8차례 경기에서 승패가 갈렸고, 1차전을 승리한 팀은 총 8회 중 7회나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성남은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종료 직전 장학영이 만회골을 터뜨렸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2차전에 기대를 걸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뻔했다. 다행히 장학영의 만회골은 성남이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만약 이번 2차전에서 성남이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고 2골차로 이겨도 연장전을 치를 기회가 주어진다. 올 시즌 성남은 포항과 3차례 격돌, 1무2패를 기록했고 역대 전적에서도 27승28무38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