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의 일화 한 토막. 한 기자가 청소년 시절의 힐튼에게 물었다. "월마트(미국 최대의 할인점 체인)에 가본 적 있으세요?" 힐튼 왈, "벽지 파는 곳인가요?" 미국 서민 대다수는 월마트에서 쇼핑을 한다. 식료품부터 잡다한 생활용품, 장난감에서 가구, 전자제품까지. 그런데 힐튼 호텔 재벌의 상속녀로 태어난 이 아가씨는 철 들 때까지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월마트가 어떤 곳인지 모르고 자랐다는 얘기다. 미국 최상류층에 속한 그녀가 주로 쇼핑한 곳은 뉴욕 5번가나 LA 로데오거리의 명품점과 디자이너숍들. 7일 밤 일본을 거쳐 김포공항에 도착, 한국을 처음 방문한 힐튼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 숙박을 시작으로 4박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자신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휠라코리아의 홍보를 위해서다. 그동안 힐튼의 방한에 앞서 가장 화제가 됐던 부분은 티에르 앙리, 샤라포바, 김연아 등에 이어 그녀도 MBC 인기 예능프로 '무한도전'에 출연할 지 여부. 그동안 유재석 등 출연진 앞에 힐튼을 깜짝 등장시켜 놀래키려는 제작진 의도에 따라 비밀에 붙여졌다가 8일 오전 확정 사실을 알렸다. 힐튼을 초청한 휠라측은 이날 그녀의 일정을 한 나절 정도에 불과한 방송 녹화 외에 따로 잡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힐튼은 "방송 출연도 좋지만 서울을 둘러보고 우선 쇼핑부터 해야겠다"고 관계자들에게 주문했기 때문. 할리우드 최고의 파티걸이자 패션 아이콘 다운 방한 일성이었던 셈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