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17일 열리는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반드시 이겨 놓아야 한다. 파주NFC에서 소집 훈련 중인 올림픽 대표팀은 4차전까지 3승1무(승점 10)의 성적을 올리며 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3승1패(승점 9)로 바레인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박성화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6일 첫 소집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우즈벡전서 과감한 공격 축구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조별리그 최종전 바레인과 홈경기(21일)를 부담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우즈벡전 승점 3점은 절대로 필요한 상황이다. 본선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이번 우즈벡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3가지 요소가 있다. 무엇보다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다. 경기가 치러질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은 잔디 상태가 울퉁불퉁하다. 사전 답사를 다녀온 박성화 감독은 이에 대비해 7일 훈련에서 평소 사용하던 연습구장 대신 상태가 나쁜 그라운드를 활용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스포츠 심리학 과정을 밟기 위해 면접을 다녀온 골키퍼 송유걸만 제외하고 나머지 22명 전원이 참가한 이날 훈련에서 선수들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그라운드에 상당히 애를 먹어야 했다. 그라운드 사정 이외에도 중동 심판진도 경계 대상이다. 올해 한국 축구는 유독 중동 심판진이 담당하는 경기에서 어려운 플레이를 하곤 했다. 막강한 오일 달러를 내세운 중동세에 AFC(아시아축구연맹)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이번 우즈벡전에선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 모하메드 살라 아민 살레 감독관을 비롯해 카타르 및 레바논 출신으로 심판진이 구성됐다. 한국-우즈벡전보다 바레인-시리아전이 늦게 열린다는 점도 불안하다. 마지막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우즈벡의 전술적 흐름이다. 우즈벡은 비록 지난 2차 예선과 이번 최종예선에서 3차례 만나 3번 모두 한국에 졌지만 유럽형 플레이를 추구하는 그들의 플레이는 여전히 껄끄럽다. 선수단에 장신들이 즐비해 고공 플레이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7일 훈련을 마친 올림픽호 주전 골키퍼 정성룡은 "측면 크로스가 날카롭고, 2선에서의 슈팅에 능하다"고 우즈벡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더구나 좋지 않은 그라운드 컨디션에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불규칙 바운드까지 감안하면 조심해야할 점은 한두 가지로 끝나지 않는다. 6회 연속 올림픽 무대 본선진출을 꿈꾸고 있는 한국 축구. 반드시 넘어서야 할 관문인 우즈벡전은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yoshike3@osen.co.kr 지난 8월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