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완패' 주니치, 도쿄돔 '대망신'
OSEN 기자
발행 2007.11.08 21: 41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주니치 군단이 도쿄돔에서 대망신을 당했다. 주니치 드래건스는 일본시리즈 우승팀이다.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2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 올라 한신타이거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5연승으로 일축하고 일본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도 4승1패로 잠재웠다. 특히 도쿄돔은 CS 2스테이지에서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를 상대로 3연승으로 무찔렀던 장소. 비록 리그 우승은 내줬으나 CS에서 투타에서 압도, 숙적 요미우리를 충격에 빠뜨렸고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러나 환희의 장소였던 도쿄돔이 치욕의 장소가 됐다.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에서 SK에게 완패했다. 역대 코나미컵에서 일본팀으로는 첫 패배를 당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이에 앞선 2005년 지바 롯데 마린스와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는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주니치도 당연히 일본의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3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첫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그것도 19살짜리 고졸루키 김광현에게 6⅔이닝 동안 3안타로 눌리는 대망신을 당했다. 이날 주니치 타선은 김성근 감독의 계투책에 막혀 6안타 3득점에 그쳤다. 이같은 공격력 부재의 원인은 4번타자 타이론 우즈의 공백이 컸다. 우즈는 일본시리즈를 마친 뒤 코나미컵 불참을 통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주니치는 공격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우즈 대신 일본시리즈 MVP 나카무라를 4번으로 기용했지만 나카무라는 이날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다. 특히 모리노-나카무라-이병규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침묵을 지켰다. 투수들도 SK의 짜임새 있는 공격을 막지 못했다. 올해 14승(8패)을 올린 선발 나카타 겐이치는 대만 구심의 애매한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은 듯 흔들렸고 수비실책까지 겹치며 대량실점했다. 촘촘했던 수비진도 실점으로 연결된 2개의 실책을 범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집념의 사나이'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퍼펙트를 앞둔 9회 야마다를 교체한 '비정의 교대극'으로 53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코나미컵에서 한 수 아래로 보았던 김성근의 SK에 치명타를 맞고 명예에 흠집이 났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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