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3위' 김연아, '프리'서 환상 연기로 역전극?
OSEN 기자
발행 2007.11.09 10: 03

꼭 한 번의 실수였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새로운 시즌 비상을 꿈꾼 '피겨 요정' 김연아(17, 군포수리고)는 기대에 조금 못미치는 3위에 머물렀다. 지난 8일 밤 중국 하얼빈 국제컨퍼런스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7-2008 ISU(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차이나 컵'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연아는 58.32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유럽선수권 우승자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60.82점으로 1위에 올랐고, 캐롤라인 장(미국)이 58.76점으로 2위를 마크했다. 점프 동작에서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경쾌한 리듬의 오페라 '박쥐'의 서곡에 맞춰 약 3분 여간 아름다운 율동을 하던 김연아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 동작에서 잠시 멈칫했다. 이 실수로 김연아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기술이 안타깝게도 트리플-싱글로 처리되며 점수를 크게 깎였다. 트리플-더블 점프 이상이 돼야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는 규정이 김연아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첫 비상은 좋지 못했지만 여전히 역전 우승의 길은 열려있다. 오는 1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12명의 경쟁자가 펼칠 프리스케이팅이다. 지난 쇼트 프로그램에서 채점 세부항목인 동작-연기-무용-연출 등은 출전 선수 중 최고였던 김연아다. 그만큼 연기력만큼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반증. 프로그램 구성 점수도 가장 높았다. 실수로 감점된 기술 부분이 아쉬움을 던져줬다. 김연아는 9일 훈련을 통해 점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이 부분을 집중 보완한 뒤 프리스케이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유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팔색조 연기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임을 입증하려는 김연아. 그녀의 환상적인 연기로 역전이 가능할까.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우리네 요정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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