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무대인 대만 야구장의 규모와 특성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야구예선전을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분석팀이 파악한 경기장의 규모와 특성이 드러났다. 최근 대회 경기장인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을 다녀온 전력분석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장은 서울 잠실구장 못지 않은 대형구장이다.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100m이고 센터가 122m로 거포가 아니면 홈런을 터트리기가 쉽지 않다. 좌우 펜스거리는 잠실구장과 같고 센터만 3m정도 짧다. 게다가 대회기간 중인 12월에는 바람 방향이 ‘투수에서 타자 방향으로 부는 것’으로 예보돼 타자들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마운드 높이도 국내구장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투수 마운드 높이가 40.4cm(15.9인치)로 국내(10인치로 25.4cm)보다 훨씬 높아 투수들에게 유리하다. 언더핸드 등 일명 ‘옆구리 투수들’ 보다는 오버핸드 정통파 투수들이 유리할 전망이다. 국내와는 다른 마운드 높이에 투수들이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고타저’를 개선하기 위해 마운드 높이를 13인치에서 10인치로 낮췄다. 1.3루 덕아웃 뒤편에는 투수와 타자들이 연습할 수 있는 실내 연습장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인터컨티넨탈 구장은 ‘투수친화구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 투수들이 얼마나 순조롭게 구장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공격력도 장타보다는 ‘스몰볼’로 승부를 걸어야 할 전망이다. 구장이 크고 바람까지 안쪽으로 불기 때문에 일발장타보다는 출루율을 높이고 빠른 발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발 빠른 선수들을 적극 기용, ‘발야구’를 펼쳐야할 전망이다. 다행히 한국대표팀에는 현재 도루왕 이대형을 비롯해 이종욱, 고영민, 정근우 등 발 빠른 선수들이 다수 포진, 기동력을 적극 살릴 수 있다. 한편 대회 전날인 11월 30일에만 국가별 3시간의 인터컨티넨탈 구장 연습시간이 주어져 한국 대표팀은 사전에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서 훈련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1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해야 할 전망이다. sun@osen.co.kr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