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한 박찬호(34)는 베로비치 캠프의 '마지막 세대'가 됐다. 오랫동안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려온 다저스는 오는 2009년부터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건설 중인 새 구장에 캠프를 차린다. 베로비치 캠프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의 효시다. 1948년 브랜치 리키 당시 구단주의 계획에 따라 훈련과 실전을 장기간 치를 수 있는 야구 컴플렉스가 건립됐다. 다저스의 선례를 따라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은 플로리다 각지에 훈련 시설을 갖추고 선수들을 한꺼번에 모아 정규시즌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베로비치가 스프링캠프의 효시인 셈이다.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도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해인 2001년까지 베로비치 다저타운에서 봄을 보냈다. 94∼96년은 메이저리그 승격이란 목표를 위해서, 그리고 빅리그에서 자리를 굳힌 97년 봄부터는 좀 더 나은 정규시즌 성적을 위해서 땀을 흘렸다. 박찬호는 "다저타운은 13년 전 내가 메이저리거의 꿈을 갖고 미국에 건너가 훈련했던 곳이다. 오랜 역사와 함께 야구 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캠프"라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실현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추억을 갖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90년대 이후 애리조나로 대거 이동했다. 주로 중서부 12개 구단이 애리조나에서 훈련과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서부의 다저스와 중부의 클리블랜드도 2009년부터 애리조나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베로비치에서의 마지막 캠프에 참가하는 소중한 시간을 박찬호는 갖게 된 것이다. 2001년 봄 이후 7년 만에 정든 다저타운을 다시 찾게 된 박찬호가 각별한 추억이 깃든 그곳에서 메이저리거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