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많아도 기대감은 ↓
OSEN 기자
발행 2007.11.09 15: 21

성수기인 추석 시즌마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영화들은 계속해서 개봉하지만 관객들의 발걸음은 뜸해지면서 극장가에 겨울이 빨리 찾아오고 있다. 지난 8월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쌍끌이 흥행 후 활력이 예상됐던 극장가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CJ CGV의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8월 총관객수는 2191만 8716명이었지만 10월에는 절반도 되는 않는 947만 9373명에 그쳤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에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이렇다 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낸 영화는 없었다. 그나마 곽경택 감독의 첫 멜로 ‘사랑’과 외화 ‘본 얼티메이텀’이 200만 명을 돌파했을 뿐이다. 국내에 많은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소수다. 장진-정재영 콤비의 코미디 ‘바르게 살자’, 궁중 미스터리 ‘궁녀’,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만 겨우 1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을 뿐이다. 게다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라도 주말 관객 동원은 50~60만에 그쳤고, 개봉 2 주차는 흥행세가 크게 떨어져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 비수기 기간인 10월과 11월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이명세 감독의 신작 ‘M’은 올 부산국제영화제 호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고, 지난 1일 개봉한 ‘식객’ ‘히어로’ ‘킹덤’ ‘블랙달이아’도 기대를 채우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8일 무려 8편이 개봉했지만 파격적인 정사 장면이 담긴 ‘색, 계’를 제외하면 관객들이 기대하는 영화를 찾기 힘들다. 이후 김윤진 박희순 김미숙 주연의 스릴러 ‘세븐데이즈’와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주연의 ‘스카우트’, 안젤리나 졸리, 크리스핀 클로버 주연의 판타지 ‘베오울프’가 개봉하지만 흥행여부는 미지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는 15일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봉하는 영화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것이 극장가 한파를 더 재촉하고 있다. pharos@osen.co.kr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이었지만 개봉 후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거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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