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강호 쿠바에 2-3 패배…2승4패
OSEN 기자
발행 2007.11.09 20: 03

한국 여자배구가 2007 FIVB(국제배구연맹) 월드컵에서 '강호' 쿠바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20-25, 25-17, 25-19, 21-25, 10-15)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9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 첫 경기에서 김연경(21점), 배유나(13점), 한유미(17점)의 공격을 앞세워 최선을 다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깝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전(3-1 승)과 태국전(3-0 승)까지 2연승을 거둔 이후 다시 1패를 추가하며 이 대회 통합 성적 2승4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쿠바전 10승46패의 절대 열세와 함께 2002년 독일 윈스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5년간 8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첫 세트부터 한국은 팽팽하게 상대와 맞섰다. 한국은 쿠바의 주장 루이스와 공격수 산토스, 카리요의 맹공에 굴하지 않고 끈끈한 수비를 이어갔으나 막판 범실이 이어져 5점차로 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부터 한국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쿠바의 조직력이 흔들리는 틈을 탄 한국은 센터 김세영과 좌우 쌍포 김연경, 배유나의 활발한 공격이 잇달아 성공, 25-17 세트를 가져왔다. 세 번째 세트에서도 한국은 2세트의 기세를 이어갔다. 리베로 김해란의 안정된 수비로 쿠바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김연경의 과감한 고공포와 한유미, 김연경 등의 침착한 공격으로 포인트를 추가, 역전에 성공했다. 먼저 10점을 따낸 한국은 파워에선 확연히 차이를 보였지만 쿠바의 공격 범실이 지나치게 잦았고, 고비때마다 한유미의 스파이크가 터졌고, 김연경의 공격이 성공돼 세트를 차지했다. 네 번째 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김연경에게 쿠바 수비진이 몰리면 한유미의 노련한 타점높은 공격이 이어져 한점차 살얼음판 흐름을 이어갔다. 4-4로 처음 동점을 이루고, 6-5로 앞선 한국은 3세트에서 잠시 주춤하던 배유나의 맹타가 터져 리드를 유지하는 듯 했지만 중앙 움직임을 이어간 쿠바의 공세는 강했다. 7-9로 뒤집힌 한국. 갑자기 수비 조직이 무너져 7-11까지 끌려갔다. 한국은 김연경의 시간차 속공이 연속으로 성공돼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한 끝이 부족했다. 결국 21-25. 마지막 세트에서도 한국과 쿠바는 한치 양보도 없는 흐름을 이어갔다. 범실은 잦았으나 탄력넘치는 쿠바의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위기때 고참들의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김사니와 김세영이 각각 4-4, 5-5를 만들었고, 정대영이 6-5로 뒤집었다. 이후 한점씩 주고받는 흐름. 8-8, 9-9까지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됐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한국을 외면했다. 10-11로 다시 밀린 한국은 강서브를 막지 못했고, 범실이 잦아져 자멸하고 말았다. 한국은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3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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